a journal entry · field log
혼자 굴러가는 영상 공장 — autoshorts
한 시간짜리 강의가 폴더에 떨어지면 잠시 후 다른 칸에 30~60초짜리 짧은 영상 여러 편이 누워있다. 사람은 쓸 만한 것만 골라낸다.
"잘 만든 강의 한 시간을 사람이 가위질하지 않고도 짧은 영상 여러 개로 잘라낼 수 있을까."
이 질문에서 시작한 라인이다. 같은 박스 위에 또 하나의 무인 공정을 깔았다. 영상 한 편이 폴더에 떨어지면 일정 시간 후에 폴더 다른 칸에 짧은 편들이 나란히 누워있는 식이다. 사람은 결과물을 훑고 쓸 만한 것만 고르면 된다.
가장 어려웠던 건 어디를 잘라야 하는가 였다. 강의의 어떤 30초가 짧은 영상으로 살아남고, 어떤 30초는 화면 밖으로 흘려보내도 되는지를 기계가 판단해야 했다. 처음에는 단순한 룰만 가지고 시도했고, 그건 자주 사람의 직관과 어긋났다. 그래서 룰 + 모델의 의견을 섞었다 — 둘이 합치되는 부분이 가장 안전한 컷이었다.
처음 라인 끝에서 짧은 영상 다섯 개가 한 번에 떨어진 날, 그중 두 개는 정말 쓸 만했다. 나머지 셋은 다음 라운드의 데이터가 됐다. 사람 개입 0 이라는 단어가 갖는 무게를 처음 체감했다 — 가볍지 않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