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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야기 한 편을 4컷 그림으로 — webtoon pipeline

이야기 한 줄을 넣으면, 그 이야기가 어떻게 4컷으로 나뉘어야 하는지를 기계가 판단하고 그림이 떨어진다. 며칠 만져보고 작은 라인 하나가 완성됐다.

오랫동안 만져보고 싶었던 라인이다.

이야기 한 편을 한 줄로 입력하면, 그 이야기가 어떤 인물로, 어떤 장면으로, 한 컷씩 어떻게 나뉘어야 하는지 — 그걸 사람이 분해하지 않고도 그림이 떨어지게 하는 흐름. 며칠 박스 위에서 단계를 하나씩 짰다.

쉬운 부분은 그림이 나오는 곳 이었다. 어려운 부분은 오히려 이야기를 어떻게 4컷으로 가르는가 였다. 같은 한 줄도 어떤 모델은 기·승·전·결로 자연스럽게 떨어뜨리고, 어떤 모델은 한 컷에 너무 많은 것을 우겨넣어 그림이 답답해졌다. 가장 큰 시간은 결국 이야기를 분해하는 단계 에 들어갔다.

처음으로 한 화가 끝까지 떨어진 순간은 좀 이상한 기분이었다. 내가 적은 한 줄이 네 장의 그림과 짧은 말풍선으로 변환돼 한 화면 위에서 위에서 아래로 흘렀다.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— 그러나 내가 직접 그리지 않은 첫 만화 였다.

다음 라운드에서는 4컷이 아닌 8컷, 컷마다 다른 시점, 같은 인물의 며칠을 따라가는 형식 같은 변형을 시도한다.